KCEF좋은이웃 장학사업 관계회복 진행자 교사직무연수

KCEF좋은이웃 장학사업 관계회복 진행자 교사직무연수

 

다음은 좋은이웃 장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KCEF 관계회복 진행자 교사연수 참가자 소감문입니다.

 

관계회복진행자 양성과정 직무연수 참가 후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를 읽고 (박숙영 저, 좋은교사)

 

강화여자고등학교 성○숙

 

박숙영 선생님의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표지에는 벌새가 한 방울의 물을 부리에 물고 날개짓하는 모습과 여덟 개의 빈 의자가 둥그렇게 모인 가운데에 파랑새의 깃털인 양 영롱한 푸른 빛을 띤 깃털이 그려져 있었다.
처음에 무심코 넘긴 표지였는데 책을 읽고 나서 찬찬히 다시 살펴보니 눈에 들어온다.
알아차림이 중요하구나 싶다.

 

목차
1장 한계에 부딪힌 생활지도
2장 아이들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3장 회복이 있는 학급 공동체 만들기
4장 교사가 변화할 때 성장하는 아이들
5장 한 학급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

 

책에는 박숙영 선생님이 교사로서, 엄마로서, 동료교사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겪은 일들과 그 과정에서의 성찰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게 된 계기와 실천 과정에서 뿌듯했던 경험들,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고,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실려있다.
교단에 선지 30년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만나는 것, 대화하는 것, 마음을 주고 받는 것, 학급 공동체를 꾸려가는 것, 동료교사들과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요즘,  회복적 생활교육 관련 연수를 위해 읽게 된 이 자그마한 책이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특히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생활교육이 우리 학교 현장에 절실하다는 것에 많이 공감을 했다.
가정으로부터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어른들과 사회로부터 크고 작은 상처와 고통을 받은 아이들이 모인 공간이 교실이다.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을 되찾고, 상호 존중과 자발적 책임, 참여와 협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교과 지식과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못한 아이는 불안하고 고독하며 진실한 삶을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교실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얼마나 평화로울까?
회복적 생활교육이 담고 있는 철학과 원칙에 정말 철저하게 동의가 되었다. 인간의 존엄성, 상호 의존적 존재, 내면의 지혜를 지닌 존재에 대한 신뢰.
되새길수록 아름다운 명제였다.

 

지적 도전과 사고력 확장을 위해 안정감이 필요하고, 구성원 사이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배움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배움의 공간이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도 적극 공감한다.
간단하지만 교실에서 체크인, 체크아웃 써클을 운영하는 것도 빠르게 아이들의 내면과 상태를 스캔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인 것 같다. 아이들도 스스로 자신의 신체상태와 감정을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사람도 살핌으로서 공감이 일어나게 된다. 느낌말과 요구 목로을 아이들에게 안내하고, 이러한 써클을 할 때 참고하도록 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의 하나는 교사나 써클 진행자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지 않고 안전하게 표현함으로써 아이들과 연결될 수 있고 좀더 지혜로운 문제해결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아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할 수 있는 교실. 그것을 듣고 나누며 교실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장면이 마술 같았다. 나도 나 자신을 개방하는 것을 꺼리는 편인데, 좀더 솔직하고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2학기부터는 내가 맡은 수업,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 실존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조금씩 시도를 해볼까 한다.

 

학교가 멀어서 박숙영 선생님의 직강(?) 워크숍에만 참여를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줌과 도서로 이렇게 대체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신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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